스마트폰 성능을 결정짓는 두뇌 칩셋 - AP 이야기
- IT 나라/스마트폰 기본 지식
- 2021. 7. 12.
막상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잘 샀더니 실제 사용할 때 생각보다 많이 버벅거렸던 경험이 있나요? 아니면 항상 최신 스마트폰만 사용해와서 그런 경험은 없었나요? 눈으로 직접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 가장 크게 체감되는 스마트폰의 두뇌 칩셋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P가 무슨 뜻이에요?
AP는 Application Processor(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약자입니다. 다음 백과에서는 AP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려워 보이니 참고만 하세요.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AP는 모바일용 메모리 칩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 작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다. AP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의 기능과 메모리, 하드디스크, 그래픽 카드 등 기타 장비의 연결을 제어하는 칩셋의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SoC(System on Chip)이다.]
- 출처 : 다음백과
그러니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일처리 능력을 담당하는 최고 핵심 반도체입니다. 이 칩셋의 성능이 좋지 않으면 속도가 느리거나 버벅거리고, 성능이 좋으면 모든 애플리케이션 작동에서 부드러운 처리 능력을 보여주는 거죠.
만드는 회사
스마트폰 AP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는 삼성, 애플, 퀄컴 이렇게 3곳으로 볼 수가 있어요. 삼성은 스마트폰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프로세서까지 만들다니 놀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각 회사가 만드는 AP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 - 엑시노스(Exynos)
ex) 엑시노스 2100
퀄컴 - 스냅드래곤(Snapdragon)
ex) 스냅드래곤 865
애플 -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ex) a12, a13, a14
그래서 어떻게 보는 거예요?
3사의 AP 읽는 법을 차례대로 설명드릴게요. 이걸 보신 후에는 여러분도 스마트폰의 AP 성능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으니 천천히 보세요.
① 퀄컴의 스냅드래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셋입니다. 컨셉 별로 번호의 가장 앞자리가 달라져요. [가장 쉽게는] 동일 성능의 칩셋 내에서 번호가 높은 숫자일수록 성능이 더 좋은 칩셋입니다.
* 스냅드래곤 칩셋 번호
400번대 - 보급형 성능의 칩셋
6, 700번대 - 중~중상급형 성능의 칩셋
800번대 - 최고급 성능의 칩셋
가장 쉬운 예로, 갤럭시 폴드 1과 S20을 들어보겠습니다. 폴드 1의 AP는 스냅드래곤 855이고, S20의 AP는 스냅드래곤 865로써, AP성능으로만 따지면 S20이 조금 더 높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은 스냅드래곤 칩셋은 출시된 시기도 함께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800번대 칩셋보다 더 최신에 나온 700번대 칩셋의 기능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 대표적인 기능이 5G 네트워크 지원유무입니다.
스냅드래곤 750G(갤럭시 A52에 들어가는 칩셋)은 플래그십(최고 성능 컨셉의 스마트폰) 칩셋인 스냅드래곤 845와 비슷한 성능을 내지만, 845 칩셋에는 5G 기능이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껴지면,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성능이 가장 좋고, AP는 무조건 800번대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가진 AP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2021년 기준 퀄컴의 최고 성능 칩셋은 888입니다.
평소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으신다면, 6xx~8xx대 스냅드래곤 칩셋 모두 괜찮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앱을 자주 작동하거나 고사양 게임을 자주 하신다면 고민 없이 최신 800번대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② 삼성의 엑시노스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입니다. 삼성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AP입니다. 갤럭시 S2를 출시할 당시에는 준수한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냅드래곤과 비교우위에서 항상 약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비운의 프로세서입니다.
하지만 2021년 들어서 나온 2100 칩셋은 그간의 약점들을 많이 개선했습니다. 다만 스냅드래곤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 처리 능력에서 아직 조금 떨어진다는 평이 아직은 지배적이에요. 그렇다고 해도 사실 노트10 시리즈부터는 무리하게 3D 게임을 오랜 시간 구동하는 것이 아닌 이상, 실사용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낍니다.
엑시노스는 9000번대 칩셋을 사용하다 올해 2100이라는 번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트10시리즈가 엑시노스 9825 칩셋을 사용하고요. S21 시리즈가 엑시노스 2100 칩셋을 사용합니다.
③ 애플 실리콘
자 이제 애플의 아이폰을 볼까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칩셋은 보기가 쉽습니다. A10, A11, A12 이런 식으로 번호가 올라갈수록 더 높은 성능의 칩셋입니다. 간단하죠? 2021년 기준 가장 최신 제품인 아이폰 12 시리즈는 A14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출시될 아이폰 13에서 또 새로운 AP를 출시할 예정이죠. 예상하시는 것처럼 A15입니다. 참고로 애플 실리콘 프로세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애플에서 자사 제품에서만 호환이 되도록 설계했거든요.
올해 출시되었던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기억하시나요? 애플에서는 M1이라는 알 수 없는 번호로 마케팅을 했는데요. 이 역시 애플이 새로 개발한 AP입니다. 무지막지한 성능을 내니까 그 어떤 패드보다 우수하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이었죠.
가장 좋은 회사의 칩셋은 뭐예요?
실제로 제가 갤럭시부터 아이폰까지 모두 사용해본 결과, 동일한 시기에 나온 스마트폰끼리 비교했을 때, 성능으로만 보면 대부분 아이폰이 앞서있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낍니다. 애플이 매해 출시해내는 새로운 칩셋은 항상 안드로이드 성능에 비해 한 세대 내지 두 세대는 앞서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아이폰 XS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그 영향 중 한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이폰의 AP는 애플 제품에만 들어가는 프로세서라 그 한계는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안드로이드라고 해서 한참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거든요.
내 폰의 AP 확인하는 법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 프로 5세대처럼 뛰어난 AP(M1 프로세서가 성능이 좋긴 합니다)를 마케팅 요소로 삼지 않는 이상,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AP를 확인하는 법은 따로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갤럭시s21 AP" "아이폰12미니 AP"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서 보셔야 합니다.
굳이 홍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플래그십이란 최고 성능이라는 컨셉이 이미 잡혀있고, 보급형~중급형은 괜히 AP를 밝혔다가 판매량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