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이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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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공통 현상

디스플레이에 민감하신 분들이 몇몇 계십니다. 이번에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구매하신 분들 중에서는 이 현상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봅니다. 

 

글쎄요..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무슨 현상을 보고 뭐가 불편하는 것일까요. 바로 화면 스크롤할 때 꿀렁거려 보이는 일명, "젤리 스크롤" 현상입니다. 주로 세로로 스크롤을 많이 해야 하는 앱스토어나 웹 서핑 이용 시에 비교적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아래와 같이 말이죠.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위아래로 스크롤할 때 화면이 꿀렁거리는 젤리 스크롤 현상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해당 현상을 거의 못 느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왜 신형 아이패드 미니에서만 이런 현상이 더 부각되는 걸까요? 아이패드 에어 4세대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말이죠.

 

심지어 애플도 이걸로는 환불을 안 해준다고..

애플은 이 현상을 보고 지극히 정상이라며 말합니다. 그러면서 해당 현상으로 환불해줄 일도 없을 거라며 말이죠. 우리가 볼 땐 지극히 비정상인데 왜 애플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아이패드 미니 6세대의 화면 구조에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우리가 보기엔 다 똑같은 화면인데, 내부 구조가 기존에 출시되던 아이패드와는 다릅니다. 이걸 얘기하기 전에 우리 눈에 화면이 어떻게 보이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는데요.

 

벌써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스크롤 쭉 내려서 그림을 참고하세요!

 

애플이 그렇게 정상이라고 말하는 이유

LCD 디스플레이는 우리에게 화면을 새로 고쳐주며 보여줍니다. (앗, 참고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OLED라는 이름의 화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꿀렁거리는 현상이 없습니다.)

 

즉, LCD 화면은 계속 켜져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이죠. 켜졌다 꺼졌다 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사람 눈이 인식을 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리고 태블릿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 내부에 화면을 지속적으로 새로 고쳐주는 보드가 하나 있어요. 관건은 그 부품이 일자로 가늘고 길게 생겼다는 거죠. 그리고 이 보드는 사각형 모양을 한 태블릿 내 4개의 끝자락 중에 한 곳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보드의 위치 : 보드의 위치에 따라 화면을 고치는 방향이 달라진다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보드가 기기 좌측에 있지만,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상단에 있죠. 

 

그러면 무슨 차이가 생기느냐.

 

이다음 나올 설명이 어려울 것 같으면 설명 안 보고 바로 그림으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보드의 위치와 수평인 방향으로 화면을 스크롤할 때는, 보드가 화면 스크롤 방향을 향해 전체를 동시에 새로고침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하지만, 보드의 위치와 수직으로 스크롤할 경우에는 터치하는 부분과 그 반대 방향에 새로고침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파도가 치는 것마냥 울렁이며 보이는 겁니다.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디스플레이 보드를 일렬로 정렬한 군인들이라고 가정하고, 우리가 스크롤을 하며 생기는 새로고침 방향을 움직이는 사격 표적이라고 가정해보면 이렇습니다.

 

일렬로 서 있는 군인들과 같은 방향으로 표적들이 모두 움직인다면, 최소한 군인들이 모두 표적을 총으로 명중시킬 수는 있겠죠. 다만, 군인들의 명중률과 동체시력이 모두 같다고 할 때, 표적이 너무 빠르면 명중시키는데 느려질 순 있겠습니다.

 

https://youtu.be/HFD4W3xEUYk

이 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최고로 잘했다고 생각이 되는 분의 영상

 

하지만 표적이 수직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군인들이 볼 때 표적끼리 서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보이는 표적부터 명중시켜야 하겠죠? 그러면서 수평 방향과 달리 모든 표적을 동시에 명중시킬 수가 없게 됩니다.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아이패드 미니 6세대 - 귀엽긴 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든 것인가

정확한 사정은 애플만이 알 수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자면 이래요. 아이패드 미니는 일단 크기가 작잖아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세로로 사용하기보다 가로로 사용할 사람들이 훨씬 많을 거라고 예상한 이유에서 만들어진 구조가 아닌가 해요.

 

비슷한 이유로 아이패드 미니 6세대에서는 스피커도 상하단에 하나씩 탑재하는 구조로 바뀌었지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 역시 기기 상단으로 이동했고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애플 펜슬 역시 기기 우측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이 모든 변화들이 가로 사용에 최적화된 구조니까요.

 

아이패드 미니6 젤리스크롤
아이패드 미니 6세대

 

그러니까 결론은 불량은 아니다. 단지..

아직까지는 태블릿도 세로로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탓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예민하신 분들에겐 이 현상이 바로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처럼 둔한 사람들은 말해주지 않으면 아마 평생 모르며 그냥 사용하실 수도 있는 정도이긴 해요.

 

아무튼 기기 결함은 아니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무 걱정 없이 쭉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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